20 janv. 2011

resto] la rhumerie




프랑스는 고급 요리의 나라지만, 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레스토랑 중 맛집을 찾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이다.
우리나라도 물론 모든 밥집이 맛있는 건 아니지만 
유학생 신분으로 큰 맘먹고 밖에서 외식을 했는데 맛이 없는 경우(다반사)는 정말 화가 난다.
 가이드에 맛집이라고 소개된 곳도 가끔은 속았다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오늘 소개할 파리 생제르망 거리에 위치한 la rhumerie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새롭고 '맛있는'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검증된 곳으로, 손님을 안내할 경우 종종 간다.

이 곳은 레스토랑이라기 보단 주점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 것 같다.
우리나라식 안주 개념의 간단한 요리가 몇가지 준비되어 있고, 
주로 열대과일 주스와 럼을 기반으로 한 칵테일, 럼주를 판다.
이름이 la rhumerie인것도 rhum(럼)을 파는 가게 라는 뜻이니까. 

  10호선 mabillon 역에 내려서 나와서 큰 길(생제르망대로)건너에 자리잡고 있다. 
인기를 반영하듯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합석하는 기분이다.ㅋㅋ
저녁 8,9시쯤엔 사람이 꽉차는데 앞에 앉은 일행과 얘기를 하려면 목청을 높여야 한다.
대학교 앞 고기집처럼 : )
시끄럽고 정신없긴하지만 다들 술이 살짝 들어가서 그런지 흥겨운 분위기다.


음식과 칵테일이 나왔는데 테이블이 너무 작아서 이리저리 자리배치를 했는데도
결국 ㅍ은 밥먹다 손으로 컵을 쳐서 바닥 엎지르고, 여기저기 민폐를 끼쳤다.-_-

일단 모듬안주 격인 'assiette creole'과 나는 술이 안들어간 주스칵테일, ㅍ는 럼칵테일을 주문.

프랑스는 본국외에 프랑스령인 섬들을 여기저기 가지고 있는데,
캐리비안에 있는 guadeloupe(괄룹)와 martinique(막띠닉)이 럼과 사탕수수로 유명하다.
이 미국과 남미 사이의 자그마한 섬들이 모여있는 곳을 les antilles(엉띠이)제도 라고 하고,
여기 출신의 혼혈들을 antillais(엉띠에)라고 부른다.
 처음 프랑스에 왔을때는 그런 부분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ㅍ가 '나 엉띠이출신'이야 했을때
그게 나라 이름인줄 알았던 무식한 과거가....있다....-_-ㅋㅋ

여튼, 섬 답게 당연히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발달했고,
다양한 열대과일주스와 엄청 매운 고추를 먹는 것 역시 유명하다.
이 고추(piment)은 우리나라 고추와는 생김새나 향이 좀 다르다.
고추장처럼 이 사람들은 생고추를 갈아서, 향신료, 기름과 재서 만들어놓고 음식에 넣어먹는다.
우리 고추장이 새빨간 색깔로 위협하는 것과 달리 이 고추양념은 주황빛이 도는데,
그 대신 매운 맛이 강하게 농축되어 있어서 포크로 살짝 찍어서 묻어나온 것만 
맛을 봐도 혀바닥이 얼얼하다......

주로 생선과 게, 그리고 고추로 맛을 낸 음식들이라,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맞는 듯하다. 

   주문한 음식을 보자면,


가운데에 보이는 튀김같은 것이 accras de morue.
대구살과 밀가루를 섞어 튀긴 우리나라로 치면 어묵같은 음식이다. 맛있다!

왼쪽에 만두같은 것은 pastel로, 원래 아프리카(세네갈)음식이라고 한다.
피가 좀 두꺼운 생선 군만두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두 맛있다 >.<

오른쪽에 소세지 같은 건 boudin
돼지피랑 밀가루를 섞어서 창자에 넣어서 찐 순대와 선지의 합성음식ㅋㅋㅋ.
프랑스 사람들에게도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음식이다.ㅋㅋㅋ
창자는 안먹고 구멍을 내서 포크나 나이프로 짜서 안에 내용물만 먹는다. 불량식품 아폴로처럼.
비린내 같은건 안나는데 뭔가 맹맹한 맛이다.

그위에 식빵같은건 tartine de crab으로 게를 바른 구운빵이다.
게살을 뭔가 양념을 해서 반죽처럼 만든 것을 빵에 발라준다. 이것두 맛있다.

이 외에 찍어먹으라고 토마토랑 고추양념을 섞은 소스가 나온다. 원래 pastel찍어먹는 소슨데
난 다 찍어먹는다. 집에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그 맛이 안난다... 흑흑
또, 바나나튀긴것도 나오는데, 너무 바빠서 그런지 나오는 날도 있고 안나오는 날도 있다-_-;

이렇게 나오는 assitte creole이 12유로. 각 메뉴는 3.2~4.5유로사이.
둘이 가면 모듬 하나랑(ㅋㅋ)다른 메뉴를 하나 더 추가해서 먹곤한다.

열대과일주스 칵테일(무알콜)은 6.3유로. 럼들어간 칵테일은 5유로에서 9유로 사이다.
엉띠지역의 럼을 스트레이트로 맛보고 싶다면, 럼주 모음메뉴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
쟁반에 각각 다른 럼이 5개 정도 작은 잔에 나오는 것 같았다. 

두 명이 가도 30유로 정도로 음식에 술까지 마실수 있는 착한 바. 적극 추천!
매해 2,3월은  리노베이션을 핑계로 문을 닫는 것 같다.


주소는 166 bv st,germain 75006
홈페이지는 www.rhumerie.com
메트로 10호선 mabillon 역 앞 주황색 차양을 친 가게다.
생미쉘이나 생제르망에서 놀다가 슬슬 걸어가도 멀지않은 거리. 











Aucun commentaire:

Enregistrer un commentaire